시스템이 기동하고 그 뒤로 어떻게 됐냐구?

  그런 거 물어봐서 뭐하게?

  ……그다지 들어서 기분 좋은 일은 아니라구?

  그럼에도 듣고 싶다라….

  음… 그럼, 조금만 기다려봐.


  뭐, 당시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심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

  심할 정도로 심하다.

  여기든 저기든 죄다 지옥 같았던 모양이야.

  나도 내 일이 급급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전해들은 것 밖에 몰라.

  그래도 뭐, 상상은 어느 정도 가네.


  일단, MA에너지를 주요 에너지로 삼았던 나라들은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잖아?

  상상해봐.

  현대 일본에서 전기가 전부 없어진 거라구.

  아직 부족한 것 같으면, 거기에다 가솔린 같은 것도 더해서 전부 말야.

  중요한 건, 사용하고 있던 에너지가 없어진다는 거니까.

  그거에 의존하고 있었으니까, 먹고 사는 일에 문제가 생겨 버리는 건 당연한 결과라는 거야.


  거기에 더해서, 당시에는 용족들이 습격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어디나 온통 부숴져 있었으니까….

  가뜩이나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이 난민이 되고 말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너지를 쓸 수 없게 된다는 더블 펀치.

  부흥 같은 거 말할 때가 아니었지.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사는 데에도 빠듯하기 그지없었다구.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식량.

  그날그날 먹기도 힘들었던 상황인데, 나는 체질상 평범한 사람보다 많은 영양을 섭취해야만 했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런 나한테 우선적으로 식량을 나누어주었지만, 그럼에도 모자랐다.

  나보다도 어린아이가, 자기가 배고픈 걸 참아가면서 나한테 먹을 거를 내놓았었던 거였다구.

  한심했고, 죄송스러웠고, 죽고 싶어졌었다.

  라고 할까, 진심으로 그럴까 생각했었다.

  근데, 그럴 때마다 모두가 말렸던 거야.

  『사리엘 님한테 들어버렸잖아. 살아남아 달라고.』, 라면서.

  울면서 먹을 수 밖에 없었어.

  그랬는데도 부족해서, 배고픈 걸 숨기기 위해서 먹었던 모래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서 하루하루를 보냈었던 것이지만, 그런 와중에 여기저기서 싸움이 일기 시작했다.

  원인은 시스템의 탓, 이라기보다는 아주 조금 남은 자원을 빼앗아 얻으려는 느낌일까.

  아까도 말했듯이, 식량의 부족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어서.

  그걸 빼앗으려고 각지에서 서로를 죽이는 일이 늘었고, 그게 점점 규모를 늘려갔던 거였지.

  그럴 힘이 있었다면, 협력해서 이 상황을 해결해 나가면 좋을텐데.

  인간은 멀리 있는 일보다는 지금의 일을 우선하니까 말야….

  어쨌든 지금 서로에게 있는 것을 빼앗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쪽의 고아원 사람들은, 그런 싸움을 피해서 피난을 이어갔다.

  그랬지만, 뭘 어떻게 해도 휘말려드는 일은 있었다.

  당시의 나는 그냥 손발 달려있는 짐짝으로, 싸울 힘 따위는 요만큼도 없었다.

  시스템의 가동 직후부터 스테이터스에 의한 보정은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도 원래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으니까 말야.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 위에서 보내는 게 일상이었던 나로서는, 스테이터스의 힘을 빌리더라도 평범한 사람 미만.

  할 수 있는 일 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되어서, 어떤 날엔, '정말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때도 있어서.

  그 때에는, 고브고브를 비롯한 남자 일원들이 싸우러 갔었어.

  우리들은, 포티마스의 인체 실험의 생존자들.

  하지만, 생존자들이라고 해서 생존할 수 있으리라고 말할 수는 없다.

  고브고브는, 고작해야 수 년의 수명을 가졌다.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연구일 터인데, 태어난 것은 평범한 인간보다도 훨씬 수명이 짧은, 초록색 피부를 가진 아이였다.

  그건, 실패작으로서 다뤄지더라도 어쩔 수가 없겠지.


  『나는 이제, 별로 살지 못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가버렸다.

  그래서, 나는 녀석에게 마음에 드는 말린 꽃잎 책갈피를 주고서는, 이렇게 말했어.


  『그거, 마음에 드는 거니까, 제대로 돌려주러 돌아와 줘.


  결국, 애매하게 웃던 그 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겁쟁이였던 주제에.

  최후의 최후에 폼을 잡아버려서는.

  바보였네.

  ……바보였어.


  그 뒤로도 전쟁의 불씨를 피하기 위해 우왕좌왕 돌아다녔던 우리들이지만, 아무래도 상황은 식량을 빼앗으려 다투던 싸움에서, 평범한 사람과 진화한 사람의 싸움으로 모양을 바꾸어 가는 것 같았어.

  우리들은 그저 농락당했을 뿐이었으니까, 당시 어떤 경위로 싸움이 그렇게 변했었는지, 자세한 것까지는 모른다.

  다만, 어느새부턴가 평범한 사람이 진화한 사람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완성되어 있었다.

  요즘의 말로는 마족이라고 불리는 진화한 사람들은, 신체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났고, 스테이터스에서도 그만큼 앞서 있었다.

  그렇지만, 머릿수가 사람들보다 적었고, 처음에는 진화한 동지끼리도 단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되고 있었던 거네.


  식량 문제는 어떻게 됐냐구?

  뭐, 빼앗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인구도 줄어들고, 그런만큼 필요한 식량이 줄어들게 되었다는 것도 있지만, 상황이 나아진 가장 커다란 이유는 마물이 나타나게 된 거겠지.


  왜 거기에서 마물이 나오냐구?

  뭐, 일단 들어봐.

  지금이 되서는 마물이 평범하게 번식하고 수를 늘려가지만, 처음에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게 생겨났었어.

  아마도 D님이 준비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평범하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그래도, 마물이 생겨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사람들은 스테이터스나 스킬이라고 하는 은혜를 사용하기 시작했던 거야.

  그 결과, 마물은 심각하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당시의 마물이 프로토타입이었던 것도 있고,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던 것도 있었으니까.

  마물은 계속 덤벼들어 왔지만, 간단히 반격하는 것이 가능했다.

  어느 쪽이냐고 물어보면, 같은 인간 쪽이 당시에는 훨씬 더 무서웠다.


  그래서, 그 간단히 쓰러뜨렸던 마물.

  당연한 얘기지만, 고기가 떨어져나왔다.

  뭐, 그 뒤는 알겠지?

  '혐오스러운 싸구려 음식(게테모노)'이라 하든 뭐라든, 당시에는 먹을 수만 있으면 뭐든지 괜찮았다.

  공교롭게도, 마물이라고 하는 위협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구제가 된 셈이었다.

  뭐, 그렇게 여유가 생겨났기 때문에, 마족 탄압이라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었던 거지만 말이야.


  내몰려버린 마족들은 카사나가라 대륙의 북방에 모여들어, 거기에서 단결한 후에 반격에 나섰다.

  그 다음은 알고있다시피, 그곳 근처를 경계로 하고 인족과 마족의 기나긴 싸움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뭐, 거기에 도달하게 되기까지에는 충분한 햇수가 걸렸는데─.

  라고 할까,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진흙탕 싸움은 정말로 위험했다구.


  예전에 사~알짝 언급했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맨 처음의 마왕은 흡혈귀였어.

  그 점이 무서울 뿐인 마왕이고, 사실 본인은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않은데, 흡혈귀의 특성을 이용해 교활하게 돌아다니면서 부하를 늘려서, 사람들을 덮쳐왔던 거야.

  이야, 살아있는 모든 걸 있는대로 죽여버릴 기세였던 것 같아.

  그걸로 인족과 마족이 단결할 수 있었다면 역사도 바뀌었을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삼파전이 되어버리는 난전 상태.

  라고 해야하나, 삼파전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상태였을까.

  서로서로의 시각으로 봤을 때에도 다른 누가 적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어.


  고아원의 동료들도 말이야, 마지막에는 산산조각이 나버렸어.

  사리엘 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사람들을 구해야만 한다는 파벌과,

  사리엘 님을 조금이라도 빨리 구하기 위해서, 싸워야만 한다는 파벌로.

  몇 번이고 말했지만, 우리들 고아원의 멤버들은 포티마스의 인체 실험의 생존자들.

  나나 고브고브 같은 완전한 실패작이 있다면, 실패작이라고는 해도 일부는 성공한 반성공작 같은 놈도 있었던 거야.

  신체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거나, 특수한 능력을 가지기도 하거나.

  그런 것들과 스테이터스, 스킬을 전부 합치면, 평범한 인간보다도 높은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그저 도망쳐만 다녔던 시절에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었던 우리들도. 세월의 흐름과 같이 성장했었고 말야.


  에? 자라지 않았다구?

  하하하,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보시다시피 훌륭하게 자라고 있지 않은가!

  하하하하하.


  크흠, 큼.


  이야기를 되돌려서, 고아원들의 동료는 그렇게 정말로 둘로 나뉘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알고 있어?

  초대 용사와 초대 성녀는 우리 고아원 출신이었다구.

  뭐, 그런 모두도, 싸우던 도중에 죽거나, 수명을 전부 사용해서 이제 남은 게 없지만.

  그 중 대부분은, 죽기 직전에 바쳐버린 거야.

  환생을 거부하고, 자신의 영혼을 전부 에너지로 해서 시스템에 바쳐버린 거야.

  모두, 모오~두 그렇게 사라져버렸어.

  바보들이었네.

  ……바보들이었어.


  남겨져버리는 이 쪽의 처지도 익숙해져 버렸다.

  나는, 모두들하고는 달라서 싸운다는 것 따위는 불가능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작이라고 하는데도.

  내가 침대 위에서 잠에 든 동안, 모두 없어져버린 거야.

  최후에 남아버린 것이 나 같은 도움 안 되는 놈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게다가,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늙지 않는 몸이 되어 있고.


  시스템의 영향인가, 그렇지 않다면 포티마스의 연구가 살그머니 열매를 맺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둘 다인가.

  진상은 알 수 없지만, 나는 시스템의 기동 직후부터 나이를 먹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

  게다가, 수 년동안 괴로워했던 체질은 스테이터스랑 스킬로 인해 극복되어 버리고.

  폭식이라는 스킬 덕분에 어떤 것이든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체내의 독은 시스템에게 분해되어서 더 이상 생성되지 않아.

  스테이터스가 길고 긴 수 년 수 개월에 걸쳐서 천천히 올라서는, 사람 수준에서부터, 더더욱 위로, 계속 위를 향해서 올라갔다.

  그렇게 되어서 지금의 내가 있다.


  설마 버려버렸던 내가 불로를 이루어버렸다니, 포티마스는 분명, 엄청나게 분했을 거야.

  그 때 버리지만 않았다면!

  라고,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하면서 말이야.

  그 점에 있어서는, 꼴 좋다! 라고 생각해.


  응? 시스템 가동 직후, 포티마스는 뭐 했냐구?

  글쎄?

  그 녀석, 당분간은 중앙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으니까 말이야.

  이른바, 자취를 감춰버렸다는 거지.

  한동안 얌전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인가 엘프라는 신 종족이 세계에 침투해 스며들어 버렸던 거야.

  정말, 어느새부턴가였어.

  그런 쪽의 수완은 몹시나도 우수했던 거야, 저 놈.


  뭐, 대략적이기는 해도 시스템의 가동 직후 이야기는 여기까지일까나.

  어때?

  별로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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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고 돌아왔습니다. 티스토리로 옮기니 제법 좋군요. 이것저것 복잡하지만 차차 해나가다보면 뭐 그럴싸하게 되겠죠.
이번 화는 번역 도우미가 없습니다. '게테모노'가 나오기는 하는데, 딱히 대체할 말이 없다보니 뜻을 그냥 풀어서 적고 괄호 안에 적어놓아서 도우미로 달아둘 게 없군요.

그리고 이번화부터 들여쓰기를 넣었습니다. 물론, 이전의 화들도 들여쓰기 수정 완료했고요. 예정했던대로, 등장인물 소개나 D선생님 파트는 넘어가고 바로 본편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규리에의 이야기였던가요?


  『사리엘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네, 물론입니다.


  사리엘은 시스템의 핵이 되었기 때문에, D가 만들어낸 이공간에 있다.

  그곳은 D의 허락이 없다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건 시스템의 조작 권한을 일부 부여받은 규리에라고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라기 보다는, 규리에에게 부여된 권한은 꽤나 한정적이라, 시스템의 전체를 놓고 본다면 안 되는 쪽이 더 많다.

  D가 규리에에게 원하는 것은 버그의 발견 뿐이기에, 그 밖의 항목에는 최대한 접근하기를 원치 않아주었으면 해서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럼, 보내겠습니다.

  『D는 오지 않나요?

  『네, 저는 천사랑은 궁합이 좋지 않아서, 만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방금 전까지 만났었는데도 신경쓰지 않고, 태연하게 말하는 D.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가?

  그 편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다.

  D는 규리에를 사리엘이 있는 시스템 중추에 전송했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 그것을 상상하면서.




  『사리엘.


  규리에는 사리엘의 모습을 보고, D의 구속이라는 말이 비유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광대한 공간.

  그 공간을 메우는 거대한 마법진.

  그 중심에 사리엘이 있었다.

  마법진에서 뻗어난 기하학 모양이, 마치 사슬처럼 그 몸을 구속하고 있었다.

  구속이라고 들었지만, 규리에는 좀 더 완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기껏 해야 시스템의 핵이 되는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정도일 것이라고.

  그러나, 현실은 그것보다도 좀 더 가혹했다.

  이래서야 포로와 다를 게 뭐냐고, 규리에는 그 모습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사리엘….


  멍하니, 한 번 더 이름을 부른다.

  그 이외에는, 말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규리에.


  그 부름에, 사리엘 역시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 눈이 똑바로 규리에를 붙잡고 쳐다본다.

  평소와 똑같이, 미네랄처럼 빛나고 있는 눈.

  그러나, 평소랑 똑같을 뿐인 그 눈이, 지금은 어딘가 원망하는 듯한 빛을 비춰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미안하다.


  규리에는 반사적으로 사과하고 있었다.

  무언가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인지는, 규리에 자신도 모른다.

  용이 인간을 공격했던 것에 대해서일까.

  그 후, 별의 에너지를 챙겨서 달아나버린 것에 대해서일까.

  그걸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일까.

  이런 모습으로, 사리엘을 몰아넣어 버린 것에 대해서일까.

  아니면, 그 모든 것에 대해서일까.


  『괜찮아요. 당신 탓이 아닙니다.


  그것들 전부를 용서하듯이, 사리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이런 상태가 되어서 놀라게 되었지?


  사리엘에게 용서받더라도, 규리에는 자기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적었다.

  그 적은 것 중의 하나, 사리엘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자신이 D에게 의지했던 것.

  그 요청을 받아, D가 이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고, 그 결과 사리엘이 이렇게 구속되게 된 것.

  그리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꼭 별을 살려내고, 사리엘을 여기서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 설명을 들으면서, 사리엘은 규리에가 착각하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사리엘이 사정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규리에가 생각하고 있어서, 사리엘이 D랑 만나지 못했던 것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더라도, 사리엘이 지적하는 일은 없었다.

  그 D가 하는 것.

  지적하더라도 좋은 결과가 될 것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었다.

  지적하더라도, 규리에의 갈등이 늘었을 뿐이며, 그 갈등을 보고 D가 재미있어 할 뿐이었을 테니까.


  『사정은 알았어요.


  사리엘은 D에 대한 불신감을 삼켜내고, 그것을 전하지 않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규리에, 저는 보시는대로, 꼼짝하지 못하겠어요.


  D에 계약에 의해, 사리엘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했다.

  시스템의 배터리 대신이 되어서, 시스템을 움직이게 하는 톱니바퀴 한 개로 여겨지고 있다.

  시스템에 간섭하는 것도, 거의 할 수 없다.


  『별을, 사람들을 부탁합니다.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서.

  그런 소망을 담아, 고개를 숙인다.


  『물론이다.


  규리에는 그것에, 힘차게 대답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사리엘의 말에는 그 즉시 반응하지 못했다.


  『부탁드립니다. 제가 해방되는 것은 늦어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싸우지 않고, 서로 죽이지 않게 되도록 이끌어주세요.


  그것은, 시스템 그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소원.

  그리고, 규리에에게는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사리엘, 그건…….

  무리한 걸 부탁드리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상 사람들이 싸우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아원의 아이들에게도 말했었지만, 저는 사람들이 평화적으로,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리엘이 말하고 싶은 것은 안다.

  그동안의 사리엘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본다면, 분명 그렇게 나올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규리에는 이미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할 수 없었다.

  이미 시스템의 개요는, D가 쓴 각본을 읽었을 규리에의 손에 의해서, 전 세계의 인간들이 아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안 사람들의 다음 행동은, 규리에에게는 눈 앞에 보이는 것 마냥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분쟁.


  지금, 이 별에는 크게 나누어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하나는, 그냥 그대로의 인류.

  또 하나는, 포티마스가 설파한 MA에너지를 사용해 진화를 완료한 신인류.

  그 비율은 전자 쪽이 분명 많지만, 후자도 적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뭐라고 하든, 대부분의 나라는 MA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있었으니까.

  MA에너지를 낭비해, 이 사태를 일으켜 버렸다고, 진화하지 않은 인간이 진화한 인간을 비난하고, 공격하기 시작하는 것이 뻔하게 보였다.

  싸우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시스템이 기동하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더욱.


  『부디, 살아남아 주세요. 살아남게 해주세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죽이지 않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노력해볼게.


  규리에에게는,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슬슬 시간입니다.


  마치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었던 것처럼, 정말 좋은 타이밍에 D가 목소리를 걸어온다.


  『알았습니다. 그럼, 사리엘. 또 올게. 꼭, 너를 구하겠어.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규리에는 그 자리를 떠났다.

  두 번 다시는, 그곳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거라는 건 모르는 채로.




  『훌륭한 박애 정신이네요.


  돌아온 규리에를, D의 평탄한 목소리가 반겼다.

  그 어조로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 어떤지, 본심이 엿보이지 않는다.


  『네….


  규리에는 동의하면서도, 이번에 한해서는 사리엘의 말처럼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결심하고 있었다.

  확실히, 대부분의 인간은 휘말린 것뿐일 터다.

  무지한 것은 죄지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용서할 수 없는 인간이 적어도 한 명, 있었다.

  포티마스·하이페네스.

  이 사태의 원흉이자, 간접적이라고는 하지만, 하나의 별을 붕괴로까지 이끌어버린 남자.

  다른 사람들은 용서한다고 하더라도, 이 남자만은 용서할 수 없었다.

  사리엘은 규리에가 그런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기에, '죽이지 말라'고 입에 담은 것이겠지만, 이것만큼은 사리엘의 말을 따를 수 없었다.

  포티마스를 죽인다.

  영혼의 한 조각조차 남기지 않고.


  『그 박애 정신을 본받아서, 관리자는 별의 생물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합시다.


  그러나, 규리에의 그 행동은, 좀 더 상위 관리자에게 막혀버린다.


  『에?


  처음에는, 규리에는 D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순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때문에, 바보처럼 얼 빠진 목소리를 내어 의문을 드러내게 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관리자는 별의 생물들에게 손을 대는 것은 그만두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원래, 시스템은 별의 생물들이 힘을 갈고 닦는 것으로 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우리들이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그 목적에서 벗어나게 되고 맙니다.

  『아니, 하지만….


  D가 하는 말은 정론이었다.

  그러나, 규리에에게는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가 있다.

  여기에서 끄덕일 수는 없었다.


  『우리들 관리자가 하는 것은, 감시와 조정입니다. 실로 신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특정한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안 되는 거에요. 사리엘도 그것은 원하지 않겠죠.


  사리엘을 예로 들어가면서, 반론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주장을 편다.


  『당신은 제가 말한대로의 일을 하고 있으면 됩니다. 너무 제멋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어도 모른다구요?


  제멋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그걸 구체적으로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변변치 않게 되어버리는 것은 예상이 가능했다.

  규리에는 보이지 않는 사슬이 자신의 몸에 휘감기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구속되어 버린 것은, 사리엘 뿐만이 아니었다.

  이 때 처음으로, 희미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규리에는 D에 대해서 의심을 품었다.


  『자, 저를 즐겁게 해주세요.


  즐거움의 한 조각조차 찾을 수 없는 평탄한 목소리가,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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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작가. 분량 조절하란 말이야, 분량 조절. 이번 화 과거편 마무리 편이라고는 하지만 쓸데없이 길잖아. 아니, 너무 길잖아 진짜로.
게다가 번역하기 어렵잖아. 生きてください 生かしてください 殺さないでください 殺させないでください 라니 이거 대체 어떻게 번역하면 매끄럽게 우리말이 되는거야. 난 모르겠다. 됐어. 이걸로 됐다고. 후.

과거편은 26이 끝, 즉 이걸로 끝이고 이후 '과거 이야기'편이 규리에와 아리엘로 총 두 편 있습니다. 그 뒤에 등장인물 소개 2편이 있고, 알려주세요, D선생님 3편이 있는데 이 둘은 번역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하겠지만, 제 스스로가 빨리 301화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즉 세 편 뒤부터는 301화로 본편이 진행됩니다.

과거 이야기 편에 들어가기 전에, 과거편 23화부터 26화까지 문장에 들여쓰기를 넣으려고 합니다. 원래는 귀찮아서 안 넣으려고 했는데, 역시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번역 도우미)
- 'どうか、生きてください。生かしてください。殺さないでください。殺させないでください。お願いします' -> '부디, 살아남아 주세요. 살아남게 해주세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죽이지 않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로 의역했습니다. 저건 말만 바꿔서 얘기하는 거라 직역도 힘들지만, 대충 해보면 '살아주세요, 살리게 해주세요, 죽이지 마세요, 죽이지 않게 해주세요' 정도가 될 것 같긴 합니다. '살아가게 해주세요'랑 '살리게 해주세요'가 묘하게 다른 말인 것 같긴 한데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네.
- 'サリエルを引き合いに出しながら、有無を言わせぬ指示を出す' -> '사리엘을 예로 들어가면서, 반론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주장을 편다.'로 의역했습니다. 이 부분은, '有無を言わせぬ'라는 표현이 한국에서 거의 안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역을 하기로 했습니다. 유무를 말하지 않는다는 표현, 일본식이 맞으니까요. 실제로 과거편 23화에서도 같은 표현이 있었는데, 그 때는 '앞 뒤를 가리지 않고'로 번역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표현이 나오면 대충 의역할 예정입니다.
- 임의로 … 표시를 몇 군데 넣었습니다. 일본어 특유의 문장부호가 없는 부분에 들어가 있는데, 이를테면 사리엘을 두 번 부를 때 두 번째 부르는 곳에 넣었습니다. 이건 약간 한국식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한국어로 읽으면서 일본식으로 쓰기에는 좀 그렇잖아요?
- 규리에가 사리엘에게 하는 말이 마지막에 와서야 조금 격식이 없지 않은 반말 정도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여태
- 그리고, 뭐 하나 더 임의로 의역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더 나은 번역은 언제든지 덧글로 받습니다.


  세계가 변해간다.

  그 변화를 깨닫는데 성공한 인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감이 좋다면 확실히 방금 전까지와 세계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왜인지 모르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들리나? 인간들이여.』


  그 변화를 느낀 사람, 느끼지 못한 사람.

  어느 쪽이든,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내 이름은 규리에디스토디에스. 깨달은 사람도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세계는 바뀌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귀를 막는다고 하더라도 들려온다.

  국경을 넘어 언어가 달라도, 잠을 자고 있더라도, 무엇을 하고 있었더라도, 그 목소리는 좋든 싫든 들려와, 그리고서는 그 의미를 머리에 직접 새겨간다.

  그건 그야말로 신만이 가능한 행동.

  신이 내려온 선고.


  『지금부터, 이 세계는 시스템에 관리 하에 둔다. 나는 그 관리자가 된 것을 알린다.』


  누구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알다시피, 인간들의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로, 이 별의 목숨은 저물어가고 있다.


  그 말에, 일부의 인간이 하늘에 대고 욕설을 내질렀다.

  자기들은 나쁘지 않다.

  용 때문이었다.

  아니, MA에너지를 사용했던 녀석들이 나쁜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만을 무시하고 하늘의 목소리는 다음을 이어간다.


  『그 대책으로, 사리엘을 희생하는 것으로 별의 목숨을 살리려 하고 있다. 자신들이 초래해버린 재난을, 타인의 목숨을 써서 해결한다는 말이다.


  하늘을 향해서 마구 불평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대다수의 인간에게는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인간이 저지른 죄는, 인간이 속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치 않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목소리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사형을 선고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래서, 우리들은 너희들 인간에게 찬스를 주기로 했다. 이 별을 덮은 시스템은 그것을 위한 것이다.


  찬스라고 부르지만, 그건 사실 거부권이 없는 강제로 참여해야만 하는 벌칙 게임.

  신이 준비한, 게임.


  『너희들 인간은 싸워줘야겠다. 그럼으로써, 영혼의 에너지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너희들은 싸우고, 승리해서, 에너지를 늘리는 장치가 되어줘야겠다. 그리고, 죽어버리는 그 순간, 축적되었던 에너지를 회수하고, 그것을 별의 재생에 사용한다.


  그것은, 사실상의 사형선고 같은 것이었다.

  싸워서 죽으라는.


  『다만, 그래서야 죽으면 그것이 끝. 그러니, 이 시스템 내에 있는 동안에는, 똑같은 이 별에서 윤회전생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죽는다면 또 언젠가 이 별에서 새로운 목숨을 받는다. 그것으로, 또 싸워서 에너지를 벌어줘야겠다.


  죽어도, 여전히 싸워야만 한다는.


  『지금, 이 별은 사리엘의 힘에 의해 붕괴를 간신히 면하고 있다. 네놈들의 손으로, 제물로 삼으려했던 사리엘을 구해내라. 사리엘에게 하려고 했던 것을 네놈들이 직접 할 뿐이다. 간단하지?


  신이 그 몸을 희생해서 간신히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인간의 손으로 얻어내라는.


  『네놈들 인간의 죄이다.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원망하고 한탄하듯 울리는 목소리.

  귀를 틀어막더라도 듣지 않는 건 불가능했다.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그리고, 죽어라.


  일방적으로 고해지고, 그 뒤부터 하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남겨진 것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선 사람들 뿐이었다.




  『이걸로 괜찮았던 건가요?

  『예. 훌륭했습니다.


  대본을 내팽개치고, 푸념하듯이 질문하는 규리에에게, D는 평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억양조차 없는 그런 대답이어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게 D의 평범한 답변이라 이해한 규리에는, 더 궁금증을 갖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당신은 시스템을 정상으로 운행하기 위한 감시자, 관리자가 되어주셔야겠습니다. 방금 전에 설명해드렸던대로, 시스템은 인간, 이라기보다는 시스템 내에 있는 온갖 생물들이, 싸우는 것으로 영혼의 힘을 쉽게도 부풀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커다랗게 된 힘을, 죽게 되었을 때 회수해서, 별의 재생에 돌려버리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가동시키기 위해서, 사리엘은 술의 핵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사리엘의 힘을 사용해서, 시스템을 기동하고, 유지합니다. 그렇게, 별의 붕괴를 정체시키는 것입니다. 사리엘은 별이 회복될 때까지 구속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웬만한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죽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별 또한 마찬가지고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사리엘도 별도 살 수 있게 되겠지요.

  『그렇습니까, 간신히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뇨아뇨, 답을 말하는 건 빠르다구요? 시스템에는 여전히 구멍이 있습니다. 어쨌든 저도 이걸 발동시키는 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점이 꽤 많겠지요. 그러한 점을 수정하는 건 틈틈히 해 나갈 것이지만, 당신도 협력을 해주셔야 겠습니다.

  『물론입니다.

  『그것에 더해서, 몇 개의 시스템 조작 권한을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류라고 생각되는 것이 발견될 경우, 수정이 가능한 것이라면 수정하시고, 수정이 불가능할 것 같으면 저한테 보고하세요. 저도 꼼꼼히 확인할 생각이기는 하지만, 역시 현장에 있는 당신의 눈을 통하는 것이 좋겠지요.

  『구체적으로는 무엇을 하면 되나요?

  『어떤 형태의 오류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쨌든 별을 지켜보고 있는 일입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당장 달려가주세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이 시스템은 생물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싸우게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지나쳐 전멸하게 되지 않도록 조정 부탁드립니다. 기계에게 싸우게 하더라도 성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병기 종류들은 파괴해 버리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장기적으로는 총 같은 화기류가 전부 없어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시스템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화약 같은 것을 사용 못하게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도 시스템이 기동되고 나서의 추가 기능이니까요. 우선은 안정적으로 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까지 도움을 주시다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구속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으로 사리엘도 살았습니다.


  『네, 그러네요. 아무리 저라고는 해도 무조건으로 별을 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리엘과 별이 살아남고, 추가로 인간에게 죄를 속죄하게 만든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죠.


  D의 말에 규리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D라도, 붕괴하기 시작한 별을 무조건으로 구하는 건 어렵다고 하는, 본인의 말을 믿었다.


  실제로는, D는 시스템 같은 번거로운 것을 만들지 않더라도, 별을 재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버리면 재미가 없으니까.

  단지 재미가 없으니까, 라는 이유로, 사리엘은 앞으로 오랜 세월동안 시스템의 핵으로 구속되었고, 그것도 모르고 규리에는 열심히 일해야만 하게 되었고, 별의 주민들은 살인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모든 것은, D의 오락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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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한 편이군요...

번역 도우미)
それはまさに神の御業 -> '그건 그야말로 신만이 가능한 행동'이라고 의역했습니다. 인간들이 목소리를 듣고 확실히 신의 목소리라고 인지하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원활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했습니다. 정번역은 '그야말로 신의 어업'입니다.

언제든지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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