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변해간다.

  그 변화를 깨닫는데 성공한 인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감이 좋다면 확실히 방금 전까지와 세계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왜인지 모르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들리나? 인간들이여.』


  그 변화를 느낀 사람, 느끼지 못한 사람.

  어느 쪽이든, 하늘에서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내 이름은 규리에디스토디에스. 깨달은 사람도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세계는 바뀌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귀를 막는다고 하더라도 들려온다.

  국경을 넘어 언어가 달라도, 잠을 자고 있더라도, 무엇을 하고 있었더라도, 그 목소리는 좋든 싫든 들려와, 그리고서는 그 의미를 머리에 직접 새겨간다.

  그건 그야말로 신만이 가능한 행동.

  신이 내려온 선고.


  『지금부터, 이 세계는 시스템에 관리 하에 둔다. 나는 그 관리자가 된 것을 알린다.』


  누구나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알다시피, 인간들의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로, 이 별의 목숨은 저물어가고 있다.


  그 말에, 일부의 인간이 하늘에 대고 욕설을 내질렀다.

  자기들은 나쁘지 않다.

  용 때문이었다.

  아니, MA에너지를 사용했던 녀석들이 나쁜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만을 무시하고 하늘의 목소리는 다음을 이어간다.


  『그 대책으로, 사리엘을 희생하는 것으로 별의 목숨을 살리려 하고 있다. 자신들이 초래해버린 재난을, 타인의 목숨을 써서 해결한다는 말이다.


  하늘을 향해서 마구 불평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대다수의 인간에게는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인간이 저지른 죄는, 인간이 속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치 않는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목소리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사형을 선고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래서, 우리들은 너희들 인간에게 찬스를 주기로 했다. 이 별을 덮은 시스템은 그것을 위한 것이다.


  찬스라고 부르지만, 그건 사실 거부권이 없는 강제로 참여해야만 하는 벌칙 게임.

  신이 준비한, 게임.


  『너희들 인간은 싸워줘야겠다. 그럼으로써, 영혼의 에너지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너희들은 싸우고, 승리해서, 에너지를 늘리는 장치가 되어줘야겠다. 그리고, 죽어버리는 그 순간, 축적되었던 에너지를 회수하고, 그것을 별의 재생에 사용한다.


  그것은, 사실상의 사형선고 같은 것이었다.

  싸워서 죽으라는.


  『다만, 그래서야 죽으면 그것이 끝. 그러니, 이 시스템 내에 있는 동안에는, 똑같은 이 별에서 윤회전생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죽는다면 또 언젠가 이 별에서 새로운 목숨을 받는다. 그것으로, 또 싸워서 에너지를 벌어줘야겠다.


  죽어도, 여전히 싸워야만 한다는.


  『지금, 이 별은 사리엘의 힘에 의해 붕괴를 간신히 면하고 있다. 네놈들의 손으로, 제물로 삼으려했던 사리엘을 구해내라. 사리엘에게 하려고 했던 것을 네놈들이 직접 할 뿐이다. 간단하지?


  신이 그 몸을 희생해서 간신히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인간의 손으로 얻어내라는.


  『네놈들 인간의 죄이다.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속죄해라.


  원망하고 한탄하듯 울리는 목소리.

  귀를 틀어막더라도 듣지 않는 건 불가능했다.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그리고, 죽어라.


  일방적으로 고해지고, 그 뒤부터 하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남겨진 것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선 사람들 뿐이었다.




  『이걸로 괜찮았던 건가요?

  『예. 훌륭했습니다.


  대본을 내팽개치고, 푸념하듯이 질문하는 규리에에게, D는 평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억양조차 없는 그런 대답이어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게 D의 평범한 답변이라 이해한 규리에는, 더 궁금증을 갖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당신은 시스템을 정상으로 운행하기 위한 감시자, 관리자가 되어주셔야겠습니다. 방금 전에 설명해드렸던대로, 시스템은 인간, 이라기보다는 시스템 내에 있는 온갖 생물들이, 싸우는 것으로 영혼의 힘을 쉽게도 부풀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커다랗게 된 힘을, 죽게 되었을 때 회수해서, 별의 재생에 돌려버리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가동시키기 위해서, 사리엘은 술의 핵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사리엘의 힘을 사용해서, 시스템을 기동하고, 유지합니다. 그렇게, 별의 붕괴를 정체시키는 것입니다. 사리엘은 별이 회복될 때까지 구속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웬만한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죽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별 또한 마찬가지고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사리엘도 별도 살 수 있게 되겠지요.

  『그렇습니까, 간신히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뇨아뇨, 답을 말하는 건 빠르다구요? 시스템에는 여전히 구멍이 있습니다. 어쨌든 저도 이걸 발동시키는 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점이 꽤 많겠지요. 그러한 점을 수정하는 건 틈틈히 해 나갈 것이지만, 당신도 협력을 해주셔야 겠습니다.

  『물론입니다.

  『그것에 더해서, 몇 개의 시스템 조작 권한을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류라고 생각되는 것이 발견될 경우, 수정이 가능한 것이라면 수정하시고, 수정이 불가능할 것 같으면 저한테 보고하세요. 저도 꼼꼼히 확인할 생각이기는 하지만, 역시 현장에 있는 당신의 눈을 통하는 것이 좋겠지요.

  『구체적으로는 무엇을 하면 되나요?

  『어떤 형태의 오류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쨌든 별을 지켜보고 있는 일입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당장 달려가주세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이 시스템은 생물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싸우게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지나쳐 전멸하게 되지 않도록 조정 부탁드립니다. 기계에게 싸우게 하더라도 성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병기 종류들은 파괴해 버리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장기적으로는 총 같은 화기류가 전부 없어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시스템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화약 같은 것을 사용 못하게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도 시스템이 기동되고 나서의 추가 기능이니까요. 우선은 안정적으로 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까지 도움을 주시다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구속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으로 사리엘도 살았습니다.


  『네, 그러네요. 아무리 저라고는 해도 무조건으로 별을 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리엘과 별이 살아남고, 추가로 인간에게 죄를 속죄하게 만든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죠.


  D의 말에 규리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D라도, 붕괴하기 시작한 별을 무조건으로 구하는 건 어렵다고 하는, 본인의 말을 믿었다.


  실제로는, D는 시스템 같은 번거로운 것을 만들지 않더라도, 별을 재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버리면 재미가 없으니까.

  단지 재미가 없으니까, 라는 이유로, 사리엘은 앞으로 오랜 세월동안 시스템의 핵으로 구속되었고, 그것도 모르고 규리에는 열심히 일해야만 하게 되었고, 별의 주민들은 살인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모든 것은, D의 오락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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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한 편이군요...

번역 도우미)
それはまさに神の御業 -> '그건 그야말로 신만이 가능한 행동'이라고 의역했습니다. 인간들이 목소리를 듣고 확실히 신의 목소리라고 인지하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원활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했습니다. 정번역은 '그야말로 신의 어업'입니다.

언제든지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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